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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항공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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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162cm,몸무게 50kg 넘는데‥" 몸무게,외모 평가하는 승무원 채용 논란

  • 학과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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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9 13:31:18

"키162cm,몸무게 50kg 넘는데‥"

몸무게,외모 평가하는 승무원 채용 논란 

 

 

"고민이에요. 제 키가 162cm인데,50kg가 넘거든요. 저보다 몸무게가 안 나가는 지원자들도 많을 것 같아요."

 

승무원 지망생 A씨(26)는 A항공사의 신입사원 이력서를 적다 손을 놨다. 몸무게를 적도록 한 부분을 채워야 할 지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는 “필수 입력사항은 아니었지만 ‘을’인 취준생이 최대한 성의 있게 보이려면 이력서에 빈칸을 남기기 어렵다”고 했다. “몸무게까지 적어야 하는 건 심한 것 아닌가요. 단기간에 살이 쉽게 빠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승무원 지망생들이 몸무게와 외모를 평가하는 승무원 채용 전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원수가 약 20만명에 달하는 승무원 취업 관련 정보 공유 인터넷 커뮤니티 ‘전현차’에는 외모와 몸무게가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적정 몸무게는 몇킬로그램이나 돼야 하나요’, ‘마른 몸매가 유리한가요’ 같은 질문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기내에서 중소기업 대표 아들 임모(35)씨의 난동을 여성 승무원들이 막지 못하자, "외모만 중시하는 승무원 채용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이 때문에 항공사 승무원 채용 전형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아직 일부 항공사들은 과거 채용 전형을 유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항공사 몸무게·동영상 요구에 외모 평가 논란

 

 

현재 승무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제주항공은 이력서에 키와 몸무게를 써야 한다. 별도의 서류전형 없이 60초 분량의 자기 소개 동영상을 찍어 제출해야 한다.

 

 

이 같은 '동영상 자기소개서'는 에어아시아가 시작했다. 지난해 포털 사이트에 지원자 동영상을 업로드해, 네티즌 투표를 받게 한 것이다. 더 많은 네티즌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를 합격시키면서 "외모로 승무원의 자질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비판을 받았다.

 

 

카타르항공도 지난해 채용에서 국내 승무원 지원자들에게 전신사진을 내라고 요구했으며, 중국 동방항공은 "면접할 때 화장하고 오지 말라"고 주문했다. 화장으로 가린 얼굴이 아닌 지원자의 '민낯'을 평가해보겠다는 취지다. 

 

항공사들이 외모를 중시하는 채용 방식을 도입하자, 승무원 전문 학원들도 항공사 기준을 따라가는 실정이다. 수강생이 온라인 1대1 상담을 신청하려면 이름과 연락처, 키·몸무게를 적어내야 한다. 사전에 미리 지원자의 외모 수준을 가늠하는 것이다.

 

 

한 승무원 학원 관계자는 “최근 항공사들이 승무원을 뽑을 때 얼굴보다는 몸매를 보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얼굴은 밝은 인상에 미소 짓는 표정이 어색하지 않는 정도로 괜찮지만, 몸매 관리는 필수다. 무조건 말라야 한다"고 말했다.

 

 

◇"외모, 당락에 중요하지 않다" vs "못 믿겠다"

 

항공사들은 지원자의 외모가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반박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서비스직 특성상 밝은 인상의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예쁘고 몸매가 좋아야 뽑힌다는 것은 틀린 말”이라고 했다. “이력서에 키와 몸무게를 적도록 하는 것은 승무원이 아닌 일반직 채용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것이다. 서비스직인만큼 어느 정도의 키와 몸무게는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모든 항공사들이 동영상 면접을 보거나, 이력서에 몸무게나 키를 적어내는 것은 아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이나 부산에어는 2014년부터 이력서에 사진 등록을 못하게 했다. 대한항공 이력서는 몸무게나 키를 쓰지는 않되, 사진만 첨부한다. 

 

그러나 승무원과 예비 승무원 지원자들은 "항공사들의 주장은 현실과 다르다"고 말한다. 국내 항공사 3년 차 승무원인 C(25)씨는 “ 그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승무원이 돼서도 복장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몸매 관리를 하도록 압박 받는다"고 했다.

 

◇ 해외 승무원 지망생은 '응급 처치 경력' 중시, 80세 승무원도

 

항공사들이 승무원을 외모와 몸매로 평가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논란이 되는 문제다. 인도의 항공사 에어인디아의 경우, 2015년 승무원 125명을 과체중이라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글로벌 항공사들은 승무원을 외모나 몸매를 평가하지 않는다.

 

 

미국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지원한 승움원 지망생 벨린다 월터스씨의 이력서(아래 사진 오른쪽)을 보면, 응급처치·심폐소생술 전문성을 강조했다. 별도의 사진이나 몸무게, 키를 써내지 않았다. 미국 회사에 다니는 일반 사무직들이 쓰는 이력서와 다를 게 없다. 몸매를 부각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승무원을 평가하는 채용 문화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외 항공사에는 고령의 승무원들도 많다. 지난해 12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메리칸 항공에 근무하는 80세 승무원 베티 내쉬가 소개돼 화제가 됐다. 해외 항공사들은 승무원을 뽑은 뒤 호신술을 가르치기도 한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승무원에게 태권도를, 러시아 포베다 항공은 유도와 삼보를 가르치고 있다.

 

 

이영희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교수는 “승무원도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밝은 인상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 다만 외모가 합격에 중요한 요소가 돼서는 안된다”며 “외국어 소통 능력,기초 체력, 위험대처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jobsN 이병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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